본문 바로가기

라이프

나에게 미키마우스 시계라는 것은.......

이미 나이가 50이 넘어 중반을 달리고 있고 머리도 허옇게 된 나지만 내게도 미키마우스 디즈니랜드에 빠져 살았던 시절이 있었다.

내가 어릴때..아마 초딩이 시절일거 같다...아버지는 정말로 정말로 바쁘게 사셨다.  오죽하면 휴가도 출장 하고 겸해서 우리 델고 가신후 당신은 일하시느라 낮에는 아버지 구경도 못하고 아버지 봐도...언제나 주변에는 회사분들이 같이 계셨고....그나마도 2박3일이 휴가겸 출장......

난 내가 월급쟁이 될때까지 대한민국 월급쟁이들은 일년에 휴가가 2박3일인줄 알았었다.

이렇게 바쁘셨던 아버지가 싱가포르 출장을 다녀 오시면서 내게 선물을 사주셨던게 주로 두가지였는데 하나는 레고였고 다른 하나는 스위스제 색연필이었다.  미적능력이나 감성은 1도 없는 아들에게 뭔 바람이 부셨는지..만날 색연필....양철통 케이스에 고급져 보이기는 했는데 그러면 뭐하겠나..하지만 레고믄 곧잘 가지고 놀아서 어느 순간 레고는 계속 사오셨지만 색연필은 바이바이 했던걸로 기억한다.

그런 아버지가 어느날 싱가포르 다녀 오시면서 사다 주신게 엄청마게 고급져 보이는 미키마우스 시계 였다.  금빛 새깔 시계에 가죽냄새 확연한 미키마우스 시계.. 나의 인생에 있어서 첫번째 손목시계였다.

그.러.나.




고장난 시계였었다.  태엽이 감겨야 가는 시게였는데 태엽이 감기지를 않는...지금 생각해 보면 짝퉁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아주 희비 쌍곡선을 타게 만들어 주었다.  그래도 그 미키마우스가 너무 이쁘게 생겨서 버리지도 못하고 꽤 오랜 시간 가지고 있었던 걸로 기억을 한다.

아버지도 당황 하시고 미안해 하시는듯 했는데 워낙 바쁘시니..뭐.....

그후에 내가 중학교에 가게 되고 그때 사부신 시계가 마침 전자식 디지털 카시오 시계였다.  버튼 눌러야 시간이 보이는...

그렇게 그렇게 그이후로 내게서 미키마우스는 한발자국씩 뒷걸음질 쳐서 나에게서 사라져 갔고 나도 그렇게 그렇게 나이를 먹고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렇게 그렇게 남들처럼 살면서 늙어 갔다.

그러다가 어느날....
아마존에서 성인용 미키마우스 시계 타임세일을 하는것을 보게 되었다.  지금은 109불로 나오지만 플래쉬 세일로 69불이 나와 손꾸락이 지 맘데로 결제 버튼 까지 휘리릭 눌러 버렸다.

그게 그렇게 그렇게 애들 사는 집으로 갔는데......

울 애들이 거부를 한다.  지금 그런거 하고 나가면 바보된다나 어쩐다나.....

그래서 이게 내손으로 넘어 와서 내가 차게 되었다.

사실 난 내가 하는일이 중계 무역이니 최소 세군데 시간대를 끼고 살아야 해서 시계가 여러가지 있지만 주로 이걸 사용을 했는데

양손에 시계 하나씩 찰수도 없고 (미키마우스는 자동태엽식시계다....흔들어 주던지 매일.차주던지)..난감하기ㅡ이를데.없지만 뭐 어카겠나.....

아버지를 생각하게 하는 미키마우스 시계..12월 첫날에 내 손목에 차게 되었다.  12월은 아버지가 귀천 하신달....

하늘나라 가신지 2년이 되간다.....
다음주에 귀국하면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계신 신소부터 다녀와야지 싶다.  겨울은 눈이 오면 다니기가 힘드니..

그러고 보니 장모님 산소도 가봐야 한다...
장모님은 아버지 보다 40여일 먼저 하늘나라를 가셔서...장모님 산소도 내가 챙겨봐야 한다.  바쁘다...맘도 몸도 바쁘다..

미키마우스 시계 차고 가야지 싶다.  가서 보여 드려야겠다....아버지 하고 마주 앉아서 그 옛날 미키마우스 시계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건 꼭 물어봤었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