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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조 집사님. 평안 하시죠? 이제는 안 아프시지요?

전화는 울리는데 안 받는다.....
한참을 울리다가 받는듯 한데 집사람 말투가 이상하다.

조xx 집사님 계세요?
.......남자 목소리가 들린다.......

이상하다.....
누구신가요 하고 묻나보다.... 집사람이 자기 누구누구라고 한다....... 어어어. 이거 이거 이거.......가심이 철커덩 하는데..  집사람 얼굴이 이상해진다....

전화가 끊어지고 집사람이 말을 시작한다.   
"조 집사님 돌아 가셨데......오늘 아침에..."

덜거덕 거리던 다른 세식구의 그릇 젓가락 소리가 일제히 멈추고 서로 말 없이 얼굴만 쳐다 보았다.

지난주 토요일 점심시간의 일이었다.

조 집사님은 우리 가족이 9년째 다니던 미장원 선생님이시고 같은 교회에 나오시던 분이다.

워낙 열심히도 사시고 멕시코 고아원 이발 봉사등 교회 일도 열심히 하시고 백인하고 결혼한 딸의 생활비까지 책임지시느라 참으로 고단한 삶을 사시던 분이었다 (글타고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분은 절대로 아니었다).

매년 고객 업선 선물을 최소 300백개 이상을 준비 하시던 분이니...아마 당신 근무 하시던 동네에서는 Top에 들가시던 분 아니었을까 싶다 (그렇다고 미장원을 직접 하시던 분도 아니고 부스 하나만 렌트 하셔서 하시던 분이니...)

이분이 하늘나라에 가신게 토요일인데 금요일까지 일을 하셨다고 한다.  우리 집사람은 집사님 돌아 가시기 일주일전에 가서 머리를 했고....

지병이 있으셨는데 그걸 숨기시고...치료 받아 가면서 일을 하셨다고 한다.  우리 가족은 부정맥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듯...

귀국일정이 잡혀 있어 나는 결국 장례식에 참석을 못했다.

하지만 딸이 끝까지 이상한 고집을 부려 교회 관계자들이 애를 먹었다는 소리를 다른 사람을 통해 들었다.

지 하고 싶은데로 하고 살다가 백인 만나 결혼하고 그 생활비 까지 만들어 주느라 그몸에 그병을 가지고 일을 하셨던 집사님이 너무 불쌍하단 생각만 든다.

늘가면 손주들 사진 보여 주시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시고....

부모가 이민가서 그렇게.어렵게 분투 하면서 자식들을 키웠는데...정작 자기 부모의 노고를 자식들은 모른다.  오나오냐.너무 하니 지밖에 모르고 자기가 자기 엄마 병세를 제일 잘알텐데 그 엄마가 일을 해서 번 돈을 어쩌면 그리도 넙죽넙죽 받아 쓰고 돌아가신후 교회 장례식장 까지 와서 진상짓을 했는지...

저 미국동네 교포 젊은것들은 철이 없는건지 재테크를 잘하는건지....

부모는 노인 아파트 사는데 자식들은 큰집에서 BMW같은 고급차 몰면서 교회와서 온갖 멋만 부리고....

그렇게 사는 부모 보고 그 자식들은 뭘보고 배울까?...

조집사님 가신건 우리 가족들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애들은 특히 중딩 고딩때부터 이분 한테 머리 깍고 살았는데....

가시기전에 say hello & bye 도 못하고....

집사님 나중에 만나서 못다한 이야기 하기를 기원 합니다.

다신 만날 그때까지.....ad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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