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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할머니 라는 노래

지난주에 자가격리 하면서 이노래를 아마 수십번은 들었을거 같다.
지금 자가격리가 끝난 시점 새벽 세시반
미국에 있을때 다니던 온라인 예배를 끝나고 좀 있다가 이 노래가 흘러 나왔다.

잠은 안오고 다시 이노래를 들으면서 가사를 옮겨 적어 보았다.



할머니

sung by 시모지 이사무


당신은 어찌 나에게
작별인사도 않고
나 혼자 두고 먼저 가버린 거야

차가워지는 할아버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할머니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네

어느때라도 둘이 함께
오늘까지 걸어서 왔는데 어째서
집 이곳저곳에 당신의 체취가 아직 남아 있는데도
어째서 당신은 말없이 먼저 가버린거야

당신이 심은 사탕수수도
지켜봐온 밭도
길러온 말도 염소도
당신이 없으면 어떻게 해야 돼

일어나, 일어나서 나의 얼굴을 보고 웃어줬음 해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말도 염소도 팔려나갔네

이집에는 할머니 말고는
이제 아무도 없네

밤이 되면 홀로 저녁밥을 드시고
너무나 외로워서 할머니는 날마다 울고 계셨네

"네가 만든 물고기찜이 제일 맛있어" 하며
아와모리를 마시며 웃고 계신 일이
마치 어젯일처럼 생각나서
"얼마든지 만들어 줄께 당신이 이곳에 돌아와 준다면"


시간은 다시 지나가고
서늘한 마파람이 불어올 무렵

할머니는 굽은 허리를 들어 올리며
"아이들과 손자들은 내가 돌봐야지" 라며
기쁜 듯이 미소 짓고 계시네

할머니 부디 앞으로도 건강하게
언제까지고 언제까지고
오래오래 사십시오.

https://youtu.be/3HeTaSjabF4


https://youtu.be/d3D0WqOzmnk

한국인이고 일본인이고 대만인이고 중국인이고 다 똑같은거 같다.. 가족은 가족...그리워 하는 맘이 어찌 다를수가 있을까.

아마도 내가 어리고 젊었으면 지금만치 이노래 이 가사 한마디 한마디가 나를 이렇게 뒤집어 놓았을까 싶다.

나 또한 시간을 밟으며 살아가는 인생을 가진 사람이니까...

시간의 무거움을 어찌 모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