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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나에게는 너무 슬픈 하와이_Oahu 단상..2016년 9월

거의 9년 인가 10년만에 가본 하와이 였다.  아마 이제껏 가본중 제일 슬픈 하와이 방문이었다.

대학동창...85년에 첨만나  졸업후 삼십일년 친구가 하늘나라로 갔다..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난 그날 서울에서 엘에이로 돌아오던 날이었고, 시간대를 나중에 들어 보니까 내가 엘에이공항 착륙할 즘, 야는 엠블란스에 실려 병원으로 가던중이었던거 같다.  아마도 DOA 상태로 병원 도착, 그날 저녁에 하늘나라로 갔다. 

난 늘상 이친구 하고 톡도 하다가 전화도 하다가. 가끔 엘에이나 서울이나 하와이나 때되면 만나고 그렇게 살며 늙어 갔는데...난 이친구 가고 두달후에 하늘나라 간거 알았다.  95년 12월 이후부터 96년 2월 사이에 연락이 잘안되어 차일피일 하다가 2월에 방콕에 와서....이친구가 방콕에 공치러 한번 가자..는 말을 수없이 했는데 어찌어찌 하다가 한번도 못하고...그날도 늦은밤 체크 인 해서 잠못들고 뜬눈으로 지세우다가..이친구 생각이 나 전화를 돌렸더니..꺼져있는....하와이 아침 출근 시각인데....갑자기 느낌이 이상해 여기저기 전화 돌려보고 인터넷 돌려보다가 이친구의 부고기사를 보게 되었다.

그후 내 스케쥴을 어케든 조정을 해서 하와이를 가려 했으나 결국은 9월 되어서나 가게 되었다.

엘에이에서 요사이 말도 많은 UA를 다섯시간 반 정도 타고 갔는데 기자재가 아주 old 772-좌석배열이 2-5-2.  비록 Pitch 가 31인치이지만 width가 18.3이라 옆자리하고 어깨 부딪침이 비교적 적었다 (등치 큰 미국사람들 을 나름 배려한듯).  Economy plus는 대부분이 하이 티어 들 프리 업그레이드 나 판매가 다 된듯 정말 빈자리 하나 없고 밥 안주는 다섯시간 반 여정이었다.  아래는 게이트에서 짐찾으러 가는길에 찍은 사진들.

All photos by 삼성 NX Mini w. 9mm & 엘지 G Vista 2 phone Camera

짐찾고 렌트카 해서 제일먼저 들린 Zippy's.  먼저간 친구하고 둘이 자주 가던 식당.  학교 다닐때 부터 먹던 메뉴를 두개 - 테리야끼 비프 하고 사이민 을 시켰다.  그넘 하고 나 를 위해....

밥먹고 그넘이 영면한곳을 찾았다.

B&B로 찾은 숙소.  좋은이유로 방문한것도 아니고 식구들 하고 같이 온것도 아니라 와이키키의 호텔은 패스.  예전 학교 다닐때 생각이 나서 UH Manoa campus 근처로 잡았다.

알라모아나 센터 푸드코트내에 있는 Yummy에서 meat jun & fish jun combo로 저녁.   의외로 meat jun 모르는 사람들 많은데 진주냉면집에서 파는 육전의 하와이 버전이다.  70년대 오픈한 Kim Chee 식당에서 개발한것으로 안다.

역시 그 친구와의 추억의 메뉴다.

밥먹고 알라모아나 센터를 거닐다가 시로키아란 이름을 보고 카메라를 들이댐.   울 학교 다닐때는 이게 알라모아나 리버티 하우스 (그후 macys 그리고 그후 bloomingdale로 바뀜) 옆에 있었던 한 삼백년 되었다던 일본백화점이었는데 세월을 못이기고 예전 자리에서 완전 반대방향 끝쪽에 푸드코트 형태로 자리를 잡음.  후드코트 가격치고는 미친..하와이 가격이다...후덜덜..

탄탈로스 올라가 호눌루루 야경 한방.  여기도 그넘아가 갈켜준덴데..

다음날 다시 찾아갔다.  사실 있던 사흘내내 갔다..친구한테.  영면한곳이 호눌루루공항에서 가까워 첫날도 차빌려서 밥먹고 갔었고. 떠나는날도 갔다가 밥먹고 공항으로 갔다. 

이집은 카이무키 지역에 있는 김치 2인가 3인가 하는 집이다.  사실 여기는 다른 대학 동창들은 잘 모른다.  나하고 이 친구 둘만 가던 곳인데...여긴 그렇게 많이 왔었어도 혼자온건 이번이 처음이다.  31불 짜리 플레이트 하나 시켜서..맛은 있지만 넘어가지를 않아 정말 꾸역꾸역 처묵처묵..목이 메도록 그렇게 먹고 나왔다.  학교 다닐때는 11.99에서 13.99했는데 작년에는 31불 정도.. 저 메뉴 구성은 85년부터 작년까지 변한게 없다 하다못해 그릇까지도..다만 만두 하고 튀김은 그냥 버리고 오셔도 전혀 아깝지 않다.  백미는 갈비 하고 미트전이다.

하와이에서 아마 두번째로 오래된 감리교회일거다.  와이에아 감리교회는 사탕수수밭 이민 시절부터 만들어진 교회고..여기는 잘 모르겠다.  오래되고 큰 교회라 한다.  B&B 가는길에 마키키 동네에 있다.

지금은 돈키호테-우리 학교 다닐때는 홀리데이마트란 수퍼마켓.  그당시 수입된 한국라면은 쩐내가 심해, 여기서 이찌방 라면 하와이식 김치 그리고 스팸을 사서 니폰-하와이부대찌게 라면을 자주 끓여 먹었었다.  대공 땅콩사건의 흉기인 마카데미아 넛 하고 포투기 소세지를 사러갔다.  ABC store 보다 싸고 못보던 종류들도 많다.  자석액서서리도좀 샀고..

떠나는 날 아침 일찍 친구넘 한테 가서 기약 없는 인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친구한테 가서 인사 하고 좀 앉아 있다가 추모공원 근처 지피스에서 포투기 소세지 하고 마히마히를 아침으로 먹고 차 리턴 하고 공항으로 갔다.

와이키키 해변가에서 바닷물에 발도 안 담가봤고 하나우마베이, 마츠모토 쉐이브, 서클 아일랜드..아웃렛.... 전부 패스... 가능한한 그넘 옆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집중을 했다.  아직도 그렇게 하와이 자주 오던 친구들이 하나도 안다녀갔다는 하와이 사는 선배말 한마디에 가슴이 아팟고 그넘 와이프나 부모님들한테도 연락을 못드렸다.  늦게 나타나서 면목도 없고 아직도 힘들어 하신다는데 찾아뵐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이제 아마 하와이는 내가 원해서 갈일은 없을듯 하다.  그넘 없는 하와이는 생각을 해본적도 없었는데....

하와이 하면 즐거운 맘 보다는 아직은 고통스럽다.

떠나는 날 그넘한테 이야기했다.  미안한데 나 언제 다시 하와이에 와서 너 보러 올줄 모르겠다.  나 미워말고..나중에 만나면 그땐 또 어딘가 돌아 다니자고...좋은데 먼저 좀 찾아 놓고 기다리라고..그렇게 이야기 하고 발을 돌렸다.

청춘의 한장이 이렇게 접혔다.

XX야. 고생 많이 하고 수고했다.  거기서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어라.

그분의 역사 하심은 아무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