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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나한테는 입맛이 나는 먹거리- 필동면옥 그리고 집밥

사진 - 캐논 M3 + EF-S 24mm IS F2.8 STM

귀국하자마자 터진 전화기 문제에 카메라 낙하 사건으로 심란하다.  전화야 다음주 초면 대만에서 도착할 LG V20가 있으니 급한데로 한국전화기 먼저 살리고면 되고, 미국에서 올 갤럭시 A7은 미국 전화기 살리고... 새벽에  V20 케이스는 G마켓에 주문 넣었고 전화기 오면 힐링쉴드 가서 필름 씌우고 그러면 좀 편안해질거 같다...그나저나 스탬프 카드는 또 어디다가 뒀는지....
...내가 다 부산하다...내 일인디....쩝..

어제 점심에 충무로 가서 캐논 카메라 체크업 보내고 필동면옥 가서 일단 물냉면 한그릇...엘에이 바닥에서 잘하는 냉면집들은 죄다 어디로 간건지....정체불명의 열대 과일맛 나는 끔직하게 달고 시큼하기만 한 비냉집들만 내눈에 보인다.  그것도 태반은 청수 냉면 같은거 삶아서 만든.... 이런거 먹고 부가세 9프로에 팁 15프로 낼바에야 서울 올때 까정 꾹 참는다.  아 물론 맛나는 도가니탕, 설롱탕, 순두부 찌게 집..들은 예외다.  요런집들은 서울 오면 꼭 생각난다.  그래서 다시 애들한테 갈때 마다 꼭 같이 간다
월넛 지역 옹가네 곱창전골, 가든그로브 장모집, 치노힐스 영동순두부, 어바인의 타이코 요 4집은 꼭 가는 집이다.  아 롤랜 하이츠에있는 마당에서 하는 쫄면, 수제비도....꼭 간다.  부가세 하고 팁 내고 먹어도 안 아까운 다섯 집들이다.

하여간 어제 간만에 간 필동면옥은 여전히 사람 많고 여전히 불친절 하고 대낮에도 소주잔이 날라 다니고 있었다.  여기 제육은 정말 환상이다- 그러니 대낮에도 소주병들이 밥상에 보이고-만.... 평양면옥 같이 반접시 주문을 안 받는 집이라 혼자 가서 제육에 냉면 먹기는 힘들다.  글타고 포장해 가지고 다니기도 글코 (뭐 집으로 곧장 간다면 모를까) 주차장도 협소 하고. 좌우간 초딩이 때부터 다닌 집이지만 우래옥이나 분당,장충동 평양면옥 이나 박군자 진주냉면집 만큼은 아니가게 된다.

어제도 시간이 좀 지나서 다 불어 터지고 물탄거 같은 육수 먹는거 아녀 하고 생각 하면서 갔는데 의외로 면발은 극상. 물론 육수는 품질 저하...  자고로 11시반에 먹는 냉면이 최고라는게 내 지론이다.

가격을 만원으로 고수해서 그런지 고명도 변변치 못해졌고 계란 반쪽도 없어졌다.  하지만 어제 면발은 정말 좋았다. 요 몇년동안 필동면옥에서 먹은 면발중 최고였던거 같다.

면수는 그냥 저냥....영혼 읍다.

나오면서 카드 결제후 영수증늘 버려 달랬더니 뒤쪽 계단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리세요....

하여간 이쪽 평양냉면 계열들은 대 고객 서비스는 음식을 못 쫓아간다.  어데 함바집 이나 기사식당 이모등 한테 가서 좀 배웠으면 한다.  뭐 은식만 좋은면 다른건 다 무죄다..라 생각 하면 할말은 없다.

그래도 따님이 하시는 분당 평양면옥이 제일 서비스 좋다...적어도 할아버지 손에 이끌려 가서 냉면이란걸 먹은걸 기억하는 그 순간 부터 지금까지 평양냉면 속에서 살았는데 분당 평양면옥은 일단 다람 집 하고 틀리게 서비스가 좋다는걸 나는 다른 평양냉면집에 갈때마다 새삼 느끼게 한다.

다음은 집밥

저녁에 현미 하고 흑태를 물에 불려 놓고잤다.  새벽 네시쯤 일어나 밥을 했는데 백미 두컵 현미 두컵 콩 두컵이 양이 꽤 되어서 한컵 정도 빼 내어서 문어 다져 넣고 죽을 끓이고 밥을 지었다.

죽이야 예전에 아버지 하늘나라 가시기전데 늘상 하던거라..뭐 어렵지 않았지만..그러고 보니..그날 이후에 죽 처음 끓여본거다....ㅠㅠ.

죽은 잘 나와줘서 맛있게 먹었다.  다만 밥이 좀 질어서 점심에 먹어야 할듯. 천상 다니다가 점심은 집에 와서 밥 해결 해야 하니 오늘 동선을 잘 짜야겠다.   접심은 어제 해먹고 남은 마파두부 치우면 되고 차돌 남은거로 청양고추 넣고 강된장이나 만들까 잠시 생각.

그래도 햇반 보다야 내가 한 밥이 더 맛있다.  쿠쿠밥솥 덕이다.

우리집사람이 아마 이거 보면 그럴기다.  여 오면 밥 좀 해 보라고...근디 어쩌나..난 거기가면 손 하나 꼼작하기 싫고 차려 주는 집밥만 먹고 싶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