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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교회 유감 01 - 이민교회

1985년 1월 말인가 2월인가 즈음이었다.  하와이에서 학교를 다니기 시작을 했고 교회를 가게 되었다.
*하와이 (한인) 기독 교회  라 생각 된다...
우린 그냥 이박사님 교회..그랬으니까....

교회앞 마당에 이승만 대통령 동상이 있었고 데려가 주신 분이 그 교회가 이승만 대통령이 독립운동을 할 시절에 세워졌고 하와이 이민이 중단된 이후에도 초기 이민자들 과 그 후예들이 교회를 지켰고 케네디 이민법안 이후로 이민이 다시 재개 된 이후 이민오기 시작한 한국인들과 한국 유학생들과 같이 그 교회가 이어져 왔다고 했다.  한국에 전혀  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잃어버린 근대사/현대사의 한 가운데 있다는 생각이 조금은 나를 흥분케 했다.

교회 마당에서 여기저기 구경을 하는데 미니버스가 하나 스르르 교회 주차장으로 들어 오는것을 보았다.  내리시는 분들은 전부 머리 새하얗고 무무를 입으신 동양 할머니들 (솔직히 그때는 한국할머니란 생각을 못했다.  이제까지 내가 봐온 할머니들 하고는 뭔가 분위기가 틀렸다...미국할머니들 같기도 했었고)이었다.  궁금해서 물어 보았다...교인들이시냐고...

들려온 설명이 좀 쇼킹했다.  파인애플농장 이민시대의 후손들이라고 하셨다.  지금은 전부 양로원 사시고....양로원 버스로 예배 보러 오신다고.....대한민국 역사에 드러나지 않은 한국어를 못하시는 Lost Generation 이었다.   할말이 생각나지 않아..아무말도  못하고 예배당으로 들어 갔다.  가슴만 먹먹 하였다.

주보지를 보니 하...예배가 이상 하다.  모든 순서가 한장안에 두개씩 쓰여 있었다.  예배가 시작 했다.

기도는 한 영 돌아 가면서...찬송은 같은 찬송가를 서로 알아서 영어로 한국어로... 설교 와 성경구절은 영어와 한국어로..즉 목사님이 한국 목사님 영어목사님 두분이 올라 가셔서 예배를 같.이. 인도 하는 이중언어 예배였다.   세월이 꽤지나서 기억이 잘 안나지만 오른쪽이 영어권  왼쪽이 한어권  나눠 앉으셨던거 같았다.  당연 초기이민 할머니들은 전부 오른쪽으로 앉으시고 난 왼쪽에....  예배내내 난 이 할머니들만 쳐다 보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하와이 초기 이민은 파인애플 밭에서 시작을 했다.  남자들이 먼저 가고 나중에 사진결혼을 통해 여자들이 가고...가정을 이루고 돈을 벌고 학교를 세우고 교회를 세우고 모국어와 영어를 가르치고 그러다가 한일합방후 이민이 끊기고....미국본토로 이주를 하고.... 독립운동 자금 후원을 하고 어느순간 모국어를 아는 이들이 줄고 영어만 사용하는 후손들만 남게 되었지만 이들은 교회를 지키다가 나이를 먹어가고, 그 후 다시 한국 유학생들 과 이민이 다시 시작되어 교회를 다시 모국어와 영어로 지키게 되었다.  지금이야 그분들 다 하늘나라 가시고 모국어 위주의 교회가 운영되고 있겠지만...한 예배를 두 언어로 볼수 있다는 좋은 경험을 하게 해 주었다.

그런데 32년이 지난 지금 미국땅은 하루에도 이십편 이상 한국 미국을 연결해 주는 비행기 편이 있고 (환승 포함) 인터넷등 여러 통신 매체를 통해 한국과 미국이 정말 가깝게 연결이 되어 있지만 정말 웃기지도 않는것은 교회 가보면 한국말 을 못하는 건지 않하는건지...지들이 백인과 같은 미쿡사람으로 아는 애들이 정말 많다 (물론 그런 어른도 많다).  EM 예배니 KM 예배니 이딴식으로 구분을 해 놓고...부모들은 영어를 못하고 애들은.한국말을 못하고..그런 가족이 엄청나게 많다.  한국말 못하는게 대세다.  남들이 흉볼까봐 한국말 못하겠단다 (이런애들이 한국에서 막 와서 영어 못해 어버버 하는 애들을 얼마나 비웃을까 생각이 든다..  아니 사실 그렇다.  우리 애들도 겪었으니까....  교회 오래 다녀 직급이 높으신 분들 자제들이 갑질을 한다.....새로 이민온 애들 왕따도 하고...같이 안어울린다....그런데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이 갑질 하던 모국어 못하는 애들은 교회에서 슬그머니 사라지고 영어못하던 이민 초창기 애들이 자리 잡고 교회에서활동 한다.  그리고 자기네 애들은 EM 보내고 자기들 끼리 한국어 하고.....다람쥐 쳇바퀴 도는게 이민교회 인력 구성 현황이다).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애들은 결국은 교회에 붙어 있지도 못하게 된다.  그렇다고 백인들 하고 같은 사회에 가서 사느냐 하면 그게 또 결코 그렇치만도 않다.  그러니까 결국은 그런애들끼리 그렇게.저렇게 제3의 사회에서 살게 된다.  영어만 쓰면서..

한국교회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아이들이 손잡고 교회를 다니고 예배를 보고 그 교회안에서 삶을 이어간다.  할아버지가 부르는 찬송가를 아버지도 부르고 애들도 부른다.  할아버지 세대가 교회를 지키다가 은퇴를 하시면 아버지 세대가 지키고 아버지 세대가 은퇴하면 아이들 세대가 지킨다.  이민교회는 컨서트 교회가 많다.  찬양팀 밴드부대에 찬송가는 먼지만 쌓이고 교회 유행가..가스펠, ccm 만 부른다.   가스펠, ccm 은 3대가 부를수가 있나?  아니 몇년만 지나도 새로 나온 것만 부른다...  목사님들도 당신들 신학교 다닐때부터 불러서 지겨우신지 가스펠 을 더 좋아들 하시는거 같다.  같은 한국어를 쓰는 집안도 예배는 연결이 안된다.  가정예배 맨날 드리라고 하지만 정작 그런말씀 하시는 목사님들의 목회 방식이, 이중언어 목회 방침이 가정내 예배 단절, 신앙단절, 교류 단절을 만든다.  가족이나 구역 보다는 같은 또래의 선교회 위주의 친목 단체를 통한 교인결속을 시도한다.  말로는 성령이 오시네 하지만 감정만 격하게 한다.

힐링이라는 말  머더와이즈 라는 말.....교회의 역사가 얼마나 되었는데....갑자기 유행어들만 난무하고 시류에 편승한 프로그램이 돌아 다니고... 정작 성경공부는 없다.

그 옛날 하와이 이민 선조들이 그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교회를 이어 왔는데....지금 같이 좋은 세상에서 이민교회는 새로운 이민자가 교회를 지키지 결코 자기 자식들이 교회를 지키지 못하는 아주 이상한 교회를 만들어 놓았다.

물론 다들 그런다 - 이민와서 먹고 살기 바빠서..애들 교육에 신경을 못써서..영어를 더 잘해야 해서...  한국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이민와서 이들은 애들이 그저 영어만 잘하면 되는줄 알고 산다....이런 집안 부모 자식간에 대화가 되면 얼마나 되겠는가?  과외 시키고 영어 공부 시켜서 대학만 가면 그게 다인줄 안다....좋은대학 나와 직장 못 구하고 단기 선교 가고, 한국 가서 영어 선생 하는게 전혀 이상하지 않은 세상이 되버렸다.  부모가 세탁소 해서 자식 일류 대학 보내 놨는데..졸업해서 세탁소를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게 지금 미국 이민 사회다.

그러면서 한국어 학교는 꼬박꼬박 한다..돈들 내가면서....

뭔가 잘못 되었다.  

왜 굳이 English Ministry가 필요 한가?  한국에 외국인들 놀러와도. 한굳말 잘 못해도 어커어케 다들 잘 산다.   한국말을 못한다고 쳐도 아주 못하는 애들은 없다고 본다.  알아만 들어도 Korean Ministry에 참여가 된다.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주변에서 도와 가면서 교회 생활을 할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바뀌어 한국어를 배우려고 기를 쓰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데 정작 한국부모를 가진 미국에 사는 애들은 한국말 못하는거에 스트레스를 과히 안받는거 같다.

그옛날 하와이에서 영어와 한국어로 같이 예배를 보고 교회를 섬기던 믿음의 선배들이 이 한심한 상황을 보고 뭐라 생각을 하겠는가?

문득 다큐멘트리 3일에 나왔던 해외 교포들의 한국군 신병훈련 받던 장면이 생각난다.  한국말을 잘못해 교관의 지시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훈령병들을 한국말이 잘하는 교포 훈련병이 열심히 통역을 하면서 훈련을 받던 장면이....

왜 이민교회는 이렇게 자기 후손들이 모국어를 잊지않도록 신경을 잘 안 쓰는지 이해가 안된다.  한국어 학교만 하면 다 되는건가?

한국부모 밑에서 한국음식을 먹고 영어 잘 못하는 부모와 같이 산 애들이 한국어도 못하고 영어만 하고..미국땅에서 과연 어떤 삶을 살수 있을거라고 생각을 할까?

그렇다고 그런애들을 위해 한국부모들은 한국어 예배를 줄이고 영어예배를 장기적으로 준비 하느냐..한번도 보고 들은적 없다,  그런 시도를 하는 이민교회를..  하기는  여기 미국 신학교 하나는 한국 신학생을 위해 한국어로만 가르치는 학위 프로그램이 별도로 있다고 하니...그런거 보면....한국계 이민교회는 자녀들을 위한 교회에는 딱히 관심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뭐 미국에 와서 한국어로 공부하고 미국 학위 받는.....목사님들한테 죄송은 하지만...이건 정말 야바위 라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 세대가 절대로 배우면 안되는 부끄러운 민낯이다.

애들한테 와서 교회를 가면 가슴이 답답하다.  식구들 하고 오래 같이 있고 싶지만, 얼렁 서울로 돌아가서 내가 다니던 본 교회 예배 참여를 하고 싶다.

이민교회..특히 미국의 이민교회는 자녀들의 모국어 교육에 대해서는 정말 빵점이고 자녀들과 같이 예배 보고 교회를 지켜가는 그 당연한 일에서 조차 나 몰라라 (어쩔수 없다..라고들 하신다) 한다.  EM 목회하는 한국계 미쿡목사는 청바지에 노타이 셔츠 운동화 신고 목회를 해도 대빵목사님 과 장로님들은 아무말 않한다.   그러면서 한어권 부목이나 전도사님들에게는 엄격한 드레스 코드를 요구한다.

그들이 하는말....요즘은 영어목회 할 2세목사 구하는게 힘들단다. 
그러면  차라리 영어목회 없애고 이중언어 예배 보고 한국어는 모든 교인들이 다같이 아이들 가르치는 그런거 연구를 좀 하는게 더 가치 있고 생산적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