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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내가 방콕에서 실수 한거 하나는....

..........왓포 스쿨을 다녔다는거다.

방콕이라는 동네에 눈이 돌아가게 된건 순전히 맛사지 때문이었다.

디스크 환자이기도 하지만...무역업이 필연인 내 직업의 뒤안길에...어쩔수 없이 딸려 오는 훈장이 여기저 골병든 몸이다.  그러다 보니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오만가지 맛사지를 받을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장사는 뒷전..제 보다는 젯밥에 눈이 헷가닥 해버린다고 내가 바로 그짝이다.

그러다 보니 본의 아니게 출장 다니는 나 혼자만 재미 보게 되고 집에서 고생 하는 집사람을 보다 체계적으로 주물러 주려고 외국인용 일주일 코스를 등록을 했다.

문제는....서당개 삼년에 풍월을 읍는다고.... 어디를 가도 맛사지사가 들어와서 내몸에 딱 손을 데고 힘을 주는순간...바로 제대로 하는지아니면 얼랑뚱땅 야멘..지를 알게 되어 버렸다.

시간당 1400밧 짜리 타이맛사지 집도 엉뚱한 초짜 들여 보내는것도 알게 되었고... 시간당 삼백밧 짜리 집도 아주 달인이 존재 하는것도 알게 되었다.  정해 놓고 가는 재미가 없어지고....그래서 결국은 멋 모르고 등록한 맛사지 스쿨 땜시


난, 내 맛사지의 줄거움을 한순간에 박탈당해 버렸다.

그 이후로...난

A집 가서 한시간 짜리 머리 어깨 맛사지
B집 가서 한시간 짜리 발 맛사지....

이런식으로 동가숙 서가식 하는 현태의 맛사지를 받게 되니...당연히 즐거움도 슬슬 사라지기 시작을 했다.

이제 방콕 출입 13년차..  일년에 최소 3번을 가게 되는데...

즐거움이.없어지게 되었다..걍 일만 하고 미련없이 뒤도 안돌아 보고 비행기 타고 탈출 하듯이 나온다.

그저 좀 좋은 호텔서 자고 좀 맛난거 먹고 그게 다다.  더워서 골프도 싫고..이발이나 하고 각질제거나 받고...

아니면 좀 가격 되지만 호텔 맛사지 이용하고...

다 내 실수다.  맛사지 학교만 안갔으면..

아직도 이집저집 맛사지 집 쇼핑에 즐겁게 다닐텐데...

이게 내 방콕 방문중에 한 유일한 실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