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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누가 이여자들을 아시나요? (영월 장릉에서)

정치는 비정한 것이라고 들 한다. 이긴자 와 패한자의 차이가 너무나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역사 자체가 이긴자의 기록이라 이긴자들의 이야기만 화려 하게 남기때문 이기도 하니까, 결국은 역사는 비정한 정치의 승자들의 기록이 대부분일 것이다.

여기 죽었을때는 패배한 자 였겠지만 현재는 이긴 자 로 남은 조선의 여성 들이 있다.  물론 남은 자료 거의 없을것이다..그나마 이름만이라도 남겨 현재까지 왔다는거 자체가 이긴자로 치부 되어도 하등 문제가 없을거라 생각한다.

영월에 있는 단종 의 장릉 에는 세조임금에 대항해 의리를 지키다가 거의 멸문지화를 당하신 분들의 이름을 기록해 놓은 명판이 모셔져 있다.  그중에여자분이 여섯분인데 그분들의 이름이 따로 모셔져 있다.  그들은 궁인들과 무녀들로서 성씨도 적혀 있지 않고 다만 이름만 적혀 있다.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이 여섯 여인네들이 단종을 지지했던 충신들과 운명을 같이 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이들은 그 무섭고 고통과 고난의 자리를 어떤 마음으로 지켰을지 몇백년 후의 한반도 후인이 알 길이 없다.

다만 아무런 힘 없는 그당시 무녀 궁인의 신분으로서 아마도 그들은 겁에 질려서든 협박을 받았던 그들의 그들이 가야만 하는 길을 묵묵히 인내 하고 갔을것이라 감히 생각해 본다.

세조에게 붙어 누릴거 다 누리고 하고 싶은거 다하면서 조선의 상위 0.0001%로 권세를 누리고 간 사람들과 그들의 후손보다 이렇게 덧없는 인생 후손도 제대로 못남기고 가셨을 그 시대 이땅의 힘없고 나약한 흙수저의 여성들에게 나만이라도 찬사를 보내고 싶다.

누님들, 이모님들, 할머님들
누가 뭐래도 당신들은 의리 있고 충심이 있었오.




꽤 많은 분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 그중에 내눈길을 끈게 바로 이 여섯분의 이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