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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오장동을 다녀 오다

대만에서 사서 자알 쓰던 토키나 1120 F2.8와 캐논 750D가 덜 잠긴 슬링백에서 가출해서 길위로 투신한 이후 캐논은 캐논 서비스에 건강진단 보내고 토키나는 군자역에 있는 토키나 서비스에 응급수술을 20만원 주고 시켰다

캐논은 건강하다고 진단이 나와 한숨 쉬었지만 (성형은 못시킨단다, 종군기자 카메라 꼴이 되어있다, 공구리 바닦에 투신을 해 몇번 뒹굴어서), 토키나는 외국에서 의료보험이 안되어 현찰로 이십만원 지급했다.

그후 그냥저냥 쓰다가 핀이 안맞게 되어 부득히 다시 군자역으로 갔다가 오장동으로 이사했다고 오장동에 가서 카메라와 렌즈 맡기고 겸사겸사 냉면 먹고 온게 지난주.

드디어 오늘 아침 전화가 왔다.  찾으러 오라고.  큰 문제 없이 핀 교정으로 끝, 입원비및 치료비는 삼만삼천원.

그래서 가는김에 오장동 평양냉면을 한번 다시 집어 봤다.  물론 냉면은 흥남집에서 먹었다.

지난번에 섞어와 물냉면을 먹은 관계로 오늘은 다시 무리를 해서 섞어 하고 온면을 먹었다.

주차는 묵정공원 주차장.  흥남집에서는 이인분 이상 주문시 30분 주차권을 제공해 준다.  주차장은 흥남집에서 오분거리도 안 떨어져 있다.

온면은 내가 이제껏 먹어본 온면집 중에서 넘버 2다.  내 넘버 1은 우래옥.

온면의 면은 냉면의 면하고  틀리다.  구찮다고 냉면의 면 만들듯이 해서 온면으로 만들면 면이 퍼져 버린다.  대부분의 냉면집 온면이 다 퍼져  나온다.  모밀도 냉모밀 유명한 집 가서 온모밀 먹으면..면이.팅팅.불어서 나온다.  마치 이런거 시키지 마..하고 협박 하듯이.

흥남집의 온면은 맛 있었다.  온면은 한여름에, 냉면은 한겨울에... 원래 함흥냉면은 한겨울에 동치미 국물 퍼내어서 면에 말아 먹기 시작한데서 유래했다 한다.

잘 먹고 렌즈와 카메라 찾아서 주차장으로 걸어 가면서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찍고 나서 보니 설정이 이상한 걸 알았다.  토키나 서비스에서 핀 잡을때 설정을 다 건드려 놓았다.  일단은 좀 더 찍어 보고 이 다음에 삼양 수동 단렌즈로 찍어 볼거라 설정을 그냥 그대로 계속 썼다.
사진에 나오는 길이 "동호로" 라 하는데 토키나 서비스가 있는곳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길 양쪽이 다 숙박시설이다.  토키나 서비스가 입주한 빌딩도 4-5-6층은 숙박시설이다.  동대문이 가까와서 그런지 숙박시설도 많고  외국인들이 자주 보인다.

렌즈를 삼양 135mm MF F2.0으로 교환해 테스팅.  조리개를 이리저리 조여봄.   그러고 보니 135mm 구입시 이 카메라가 토키나 서비스에 핀교정 하러 가서 오늘 첨 달아 본거다.

다시 토키나 1120으로 찍기 시작했다.  이 함흥촌이...내기억에 오장동 흥남집이 원조 같은데... 건너편길에서 쳐다 볼때 제일 왼쪽편에 있다.  약점은 주차장... 그래도 묵정공원 주차장이 바로 옆 골목 안쪽인지라....괜찮다.

그왼쪽이 오장동 함흥냉면.  발렛이 된다,  지하 주차장이 있어서.

아버지랑 마지막으로 왔던게 발렛이 되어서 였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맛이 없다.  자가 양념을 따로 해야 된다.

제일 오른쪽이 오장동 신창면옥
한번도 안가봤고 갈 생각 없다.

보통 함흥냉면집 하면 만두도 하고 갈비탕도 하고 고기도 하지만 원조 함흥집들은 그런거 없다.  냉면 하고 수육 이 둘뿐이다.  고기 고명은 유명 평양냉면집 보다 큼직하게 더 준다만,  면 자체는 할머니 손님들이 양념하나 안 남기고 자실수 있을만큼 적다.

냉면집에서 길 건너 보면 서울에서 오래된 전통의 건어물 시장 - 중부 시장이 있다.  저 통로 끝이 을지로 와 만난다. 지금은 지붕도 만들고 아주 신식시장이 되었다.

내가 초딩이 일때 이 시장에서 팔던 숫가락으로 뚝뚝 끊어 만들던 수제비 가 그렇게 맛있어서 어른들 틈바구니에 끼어 앉아 수제비 사먹던 생각이 났다.  생각해 보니 40년도 더 되었다
  그 숫가락로 펄펄 끓는 큰솥으로 툭툭 떨어지던 수제비 끓이는 그 신기에 가까운 실력... 그 수제비 팔던 자리만 물끄러미 쳐다 보다 나왔다.

냉면만 어케 먹고 사냐 하는 사람들은 여기로

여기 지하가 공영 주차장, 여기는 공원...풀장 있던 자리다.  지금은 뭐가뭔지 잘 모르겠는 조각상만...

호텔 바로 앞에서 토키나 1120으로 찍어 보았다.  말이11-20이지 풀프레임으로 하면 17.6mm-32mm.  이사진은 11미리(풀프레임 17.6)에서 찍었다.  그래도 꼭대기까지 잡힌다...역시 광각은 광각이다.

맛도 좋고 가성비도 좋은 커피 집이다. 주문하면 오히려 물어 보시는게 많다.  거기-개인취향 에 맞춰서 커피빈을 뭐로 하겠다 라고 말씀해 주신다.  시내에서 커피 하고 싶으면 묵정에 주차하고 올라오면 바로 앞.  커피 한잔 하고 주차도 용이하니 쉬고 화장실 가서 볼일 보고 주차비 내고 나와도 별로 돈 안 아깝다.  좋은데 알아놔서 기분이 좋다.

집에 와서 한 컷!

찍는김에 하나 더.

원래 M3는 수동 단렌즈만 달아 쓰는데 750이 서비스 간 동안 줌 달아 봤다.

마지막 - 저녁거리 준비.
장충동 족발집에 가서 족발 포장 하나했다.  내가 족발의 처음과 마지막을 이집하고 만인데 (다른집은 가본적 없음..한번도) 할머니가 워낙 이집 족발 좋아하셔서 (같은 교인집 ㅎㅎ) 이집것 만 나하고 한평생...아버지가 사오시다가 내가 사오게 되고..늘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드시게 샀었는데 오롯하게 나만 먹자고 사본게 내 평생 첨이다.  작년 연말에 아버지 하늘 나라 가시고 한번도 안가다가 오늘  가봤다.

이게 사만원 어치포장.  한시반쯤 들갔는데 그 큰 족발통안에 두덩어리만 남아 있더라.  오늘 좀 많이 팔렸다고...  그렇게 가봐도 두덩어리 달랑 남아 있는거 본건 처음이다.   고기 잘라 주시는 할머니(이양반 최소 20년 은 본듯하다.  아직도 현역..)가 오늘은 먹어 보라고 몇조각 잘라 주시고 큰 덩어리도 집에 가서 차게 해서 잘라 먹으라고 서비스 주심.  그저 고마운...

집에 오니

늘 족발 들고 오면 좋아 하시던 아버지 모습이 떠 올라 한참을 우두커니 서 있었다. 아버지 쓰시던 방문만 쳐다 보면서.....

사진 :
LG V20
캐논 750D w.Tokina 11-20 F2.8 & Samyang MF135mm F2.0